똑같이 '고물가' 이유로…최저임금위서 인상vs안정 신경전

입력 2022-05-17 16:46   수정 2022-05-17 17:23


내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두 번째 전원회의에서도 노동계와 경영계가 똑같이 '고물가'를 근거로 각각 최저임금 인상과 안정화를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부세종청사에서 17일 열린 최저임금위 제2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생산자물가가 9% 가까이 오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생산활동에 대한 기업의 기대가 많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은 임금인상은 고사하고 이달 급여를 어떻게 지급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분들을 중심에 두고 고민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구분 적용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비해 2배 이상 오르고 있어 산업현장 회복이 지체될까 걱정된다"라면서 "상황을 고려해 최저임금이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근로자위원 측은 고물가 국면에 "최저임금은 저임금 취약계층 노동자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8%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라면서 "노동자와 서민은 물가 급등으로 생활이 어려운데 대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그간 최선을 다해 합심해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온 점을 상기하면서 올해도 위원들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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